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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22 582회 0건
이미 해는 땅속으로 기울어 밤이 깊은 시각이었다.
소도천이 어느덧 하서산에 들어와 생활한지도 1개월..소도천은 탁자 앞에 앉아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내려가실건가요?]
소도천이 짐을 꾸리는 것을 본 소녀는 소도천에게로 다가왔다.
[응.]
[그럼 저도 짐을 꾸려야 겠군요.]
[아냐. 그럴필요 없어.]
소도천은 단호하게 말했다.
[네?]
소녀는 당황했다. 소도천의 말뜻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난 블랙지역을 찾아 떠날 생각이야.]
[안돼요.주인님.거긴 너무 위험해요.더구나 아직 잘 알려지지도 않은 땅이잖아요.]
[그래. 그래서 난 그곳으로 가는거다. 블랙지역을 내 손 안에 넣기 위해.]
소도천의 말에 소녀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소도천을 바라보았다.
반짝이는 눈,
소도천의 두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은 꿈을 가진 자만이 가질수 있는 눈동자였다.
소녀는 소도천이 큰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짝이는 눈동자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럼.저도 데려가 주세요.]
[안돼.]
[왜죠?]
[너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봐봐.지금 그 마음은 단순히 동정심일 뿐이야.내 오른팔을 잃은것이 너때문이라는 죄책감에서 오는 동정심 말이야.]
[아니예요.]
소녀는 강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맞아. 네 스스로 잘 생각해봐. 내가 널 위해 오른팔을 잃기 전까지 넌 날 무서워 하며 날 피했잖아. 그토록 날 무서워 했으면서 이제와서 왜 달라진거지?]
[그것은..]
[넌 더이상 내 곁에 있을 이유가 없어. 너때문에 내가 오른팔을 잃었다고 죄책감 느낄 필요는 없어.그건 어디까지나 네 뜻이 아니라 내 뜻이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오른팔을 잃음으로써 여러가지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어. 그러니까 이것으로 된거야. 너는 충분히 한달동안 날 잘 간호해 주었어. 그에대해 오히려 네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그리고 이제 난 크랜시스 성에서 ?겨났어. 그러니 더이상 너가 내 노예로 있을 필요는 없어. 너도 알고 있겠지? 일반 평민은 노예를 가질수 없다는 것을.]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전 죄책감 때문에 주인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예요.]
[맞아.맞는데 너가 그것을 부인하고 있을 뿐이라고.]
어느덧 소도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소도천은 화난듯 얼굴을 붉히며 소녀를 노려보았다. 소도천의 눈동자가 소녀를 무섭게 노려보았으나 소녀는 조금도 소도천의 눈동자를 피하려 하지 않았다.
[너의 지금 그 마음은 동정심일 뿐이야. 난 그딴 동정심 따윈 필요 없어.]
[동정심이 아니예요.]
[아니.넌 아직 어려. 아직 어려서 네 감정을 잘 모르는것 뿐이야.]
주륵...
눈물,
한방울의 눈물이 소녀의 하얗고 고운 뺨에 흘러내렸다.
[하지만 가슴이 아픈걸요. 이젠 다시 주인님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괴로워요.]
[향아.]
소도천은 나직히 소녀의 이름을 불렀다.
순간 향아의 눈물 흘리는 모습에 소도천은 당황하였다.
[매일 주인님의 얼굴을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요. 비록 노예가 이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쨈募?것을 잘 알고 있지만..그래서 마음을 달래려 노력했지만 안돼요.]
[아냐..네 마음은 동정심일 뿐이야..]
소도천은 강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하지만 행동과는 달리 소도천의 마음뿐만 아니라 눈동자까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요. 진실이예요.지금도 이렇게 두근거리고 있는걸요]
갑자기 향아는 소도천의 왼손을 잡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신의 가슴위에 얹혔다..
부드러운 감촉,
아직 성숙하지 않은..작고 아담한 향아의 가슴사이에 소도천의 손이 얹혀졌다.
콩닥..콩닥..콩닥
콩닥..콩닥
심장소리..
향아의 심장 소리가 소도천의 손에 그대로 전해졌다. 향아의 심장소리는 금방이라도 터질듯 빠르고 강렬하게 뛰고 있었다.
[제 심장 소리가 들리나요?]
소녀의 말에 소도천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래도 동정심인가요?]
[.............]
소도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며 흔들리는 눈동자로 향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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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혈(血)은 제가 처음으로 쓰는 소설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처음부터 끝까지의 스토리는 잡아놓은 상태이고요. 앞으로 열심히 쓰겠으니 더욱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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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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