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를 보러 나온 길 처량스런 왜소(일본피리)소리에 끌려 온 곳은 명실관 후미였다. 한껏 올려입은 기모노에 새하얀 화장 게이샤인 줄 알았건만 피리를 끊는 소리와 동시에 복면을 쓴 녀석들이 날 에워쌌다 검은 옷차림의 여덟 남자 왜도를 하나씩 쥐고 있다…

- 차차창

“네녀석이 검귀냐?”

기분나쁜 칼 뽑는 소리들 뒤로 들리는 여자의 말은 놀랍게도 조선말

“사람 잘못 본 것 같소이다”

“쳐라~”

소피길이라 칼은 본관에 두고 나왔다. 빈손에 가벼이 취했는데…

“야아아아아”

몸을 돌려 치고 나온 녀석의 칼을 피하고 오른손으로 코등이(칼방패 부분)를 잡고 왼손으로 칼자루 중앙을 쥠과 동시에 녀석의 무릅을 오른발로 찍어누르고 오른쪽 어깨로 녀석의 가슴을 받아 올렸다.

-퍼어어억

쓰러진 녀석 뒤로 다른 자가 뛰쳐 올라온다 상단에 올린 그 자의 검을 바라보며 마주쳐 나가 거리를 좁히며

“아야아”

찌르듯 들어간 내 칼은 상단끝까지 올린 그 자의 검끝이 내려오기 전에 그 자의 이마 위 가볍게 검을 쥐어 짜며 목까지 베어내린다.

“으아아아악~”

짜릿한 흥분 베는 감촉이 가볍다 좋은 검이다. 몸받음으로 벤자를 넘기고 칼을 들어 뒷편을 보니 다른 두놈이 짓쳐 들어온다

‘왼쪽이 먼저냐 오른쪽이냐… 오른쪽이다…”

왼발을 뒤로 밀어넣어 몸을 돌린 나는 두 녀석 사이로 밀고 들어간다 녀석들은 아직 중단 이미 상단으로 올라간 내검은 내 허리와 손목을 노리고 쳐들어오는 녀석들의 품안으로 파고든다. 녀석들의 검이 상단으로 올라갈 때 오른쪽 녀석의 왼쪽 허리를 치고 나온 내 검은 한 박자 늦게 들어온 왼쪽 녀석의 오른쪽 허리를 베어버렸다.

“셋…”

순시간에 세 명을 베니 녀석들에게 이는 동요가 느껴진다. 쭈삣쭈삣 서로의 눈치만 본다. 벌써 녀석들의 마음을 베었다.

“어이”

묘한 왜녀가 한구석의 녀석에게 눈짓이다. 그와 별도로 가운데 녀석이 치고 나온다. 뛰어나오는 녀석 이미 마음속에 두려움이 가득찼다. 흔들리는 녀석의 검 찌르듯 작은 머리를 노린다.

내 검은 녀석의 검을 받아 들어올리며 상단… 녀석이 검을 수습하기 전에 짧게 왼손목을 치며 녀석의 오른 허리를 깊게 베었다.

- 부우우욱

“커어어억”

내장이 쏟아진다. 쏟아지는 내장을 모른체 하며 녀석을 몸받음으로 밀치고 바닥에 구르는 내장을 지긋이 밟아줬다. 창자가 밀리고 터져 나가는 것을 본 녀석들은 이미 실성직전… 눈풀린 녀석 하나가 죽을 줄 모르고 뛰어든다

‘뵈는 것이 없군…’

크게 치고 나오는 녀석의 예봉을 퇴격으로 흘리고 칼을 들어올려 2검을 받는다 흘러내리듯 검을 돌려 녀석이 칼을 수습하기 전 다시 쥐어짜듯 오른쪽 머리…

뇌수와 피가 분수처럼 튀어오른다 얼굴에 묻은 오물을 소매깃으로 털어내니 셋 밖에 안 남은 녀석들은 칼을 버리고 도망친다. 여자의 얼굴에도 당혹감이 흐른다. 슬금슬금 뒷걸음 치던 여자가 뒤로 도망치려 할 때 발길에 걸린 조막돌을 차올려 손에 쥐고

- 퍼어억

가볍게 던진 돌이 여자의 뒤통수에 제대로 들어갔다 무너지는 여자를 들쳐메고 상방에 들어갔다. 피투성이인데다 칼까지 든 내 모습에 여급들은 혼비백산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안은 이야기가 한창이다.

“애들 단속이나 해야것소 그리고 후원을 치워야 쓰것는디…”


To Be Continued…


덧말>> 응응 신은 다음 편에 질펀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