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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05 569회 0건
현장다큐-현장다큐-



‘헉헉헉헉…….맹순아! 사랑해, 영원히…..흑흑흑흑…’



‘흐윽흐윽……영구씨! 그 말 진심이죠? 믿어도 돼죠? 윽윽윽윽…..’



‘으, 나 못 참아…….으으으으……’



‘저두요….. 나올 것 같아요….. 으흐으흐….’



‘캇!

이거, 액션이 왜 이래? 얼굴만 오만상 찌푸리고, 리얼리티가 좇도 없잖아? 그런 쌍판대기 볼려고 사람들이 영화 보겠어? 무언가….. 말이야…….가슴을 저미면서 짜르르 하니, 파고 드는 그런 표정, 아, 저 두 사람은 정말 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 정도로, 실감나게 연기 쫌 하란 말이지………에이, 이건 말을 들어 쳐 먹어야쥐……..조금 쉬었다, 다시 가는 거야. 10분간 휴식!’



나는 여배우의 몸 위에서 내려왔다. 방안의 공기는 아주 오묘했다. 히터가 빵빵 나와서 더운 것 같았지만, 온 몸에서 지글대는 땀의 역동적 표현을 보여 줘야 된다는, 감독의 좇 같은 요청에, 그 씨벌넘의 분장사 쇄끼가 거머리처럼 들러 붙어서, 스프레이로 온몸에 안개처럼 물을 쏴 대는 통에, 방안의 온도와 다르게, 소름이 돋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뿐인가? 그 뿌린 물은 조명의 열기를 받아, 뚜껑 열어 놓은 찌게그릇 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고, 그에 연이어 그 g쇄끼는 또 들러 붙어서, 징그럽게 스프레이를 뿌려대고, 악순환도 그런 악순환이 없었다. 나는 쉬는 시간 동안, 벌거벗은 몸을 가리기 위해, 목욕 가운을 들러 입었고, 갖고 온 가방을 가지러 구석으로 걸어갔다. 아까 전부터 시작되던 두통…..그 두통의 여파도 나의 찡그리는 쌍판에 얼마쯤은 적선을 했을 것이고……



‘태석 오빠도 약 먹어요?’



나의 상대역, 맹순이 역을 하고 있는 미정이가 옆에 따라 붙었다. 그녀도 가방을 뒤져서 약봉투를 꺼내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병원의 마크가 보였다.



‘미정아? 너도 그 병원 다니니?’



‘그러고 보니, 오빠두네? 뭣 땜시 약 먹는디요?’



‘에이즈래! 말기란다!’



‘정말?’



‘아주 공갈, 염소똥은 이럴 때 쓴 다며? 야! 아무리 철판이기로 서니, 에이즈 걸려 놓고, 이 바닥에 나와서 이 지랄 하고 있을까 봐?’



‘아니, 이 짓 밖에 할 거 없시면, 에이즈가 아니라, 에이즈 할애비 라도 나와야지 별 수 있간디?’



극중의 맹순이 어투를 흉내내면서까지 나를 놀려 댄다. 허긴 목구녕이 포도청 인데, 안 나오고는 못 배기지. 나는 애로 배우 중에서도 A급, 그러나, 나이까지 먹어가고 있어서 얼마 있지 않으면, 양념 배역으로 빠질 판국이다. 양념이 뭐냐구? 그야, 빠구리 뛰는 주인공 들의 아버지 랄지, 회사 사장, 노인네 등등, 애로 영화의 씹좇 퍼레이드와 상관없는 들러리를 말하는 것이 그 말이었다.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역시 이 바닥에서는 나이가 중요했다. 얼굴이야, 누가 누군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화면에 드러나는 아랫배의 처짐 이랄지, 탄력이 있어야 할, 넓적다리 살의 덜렁거림 같은 것은, 대번에 지적 대상이었고, 그로 인해 제 2선으로 밀려 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봐야 했다.



‘미정아, 너는 이 일, 언제까지 할꺼나?’



‘오빠는요?’



‘글쎄다, 맨 처음에야, 우리 나라도 일본처럼, AV의 개화시대가 올 거라는 예상으로 뛰어든 거지만, 이제는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나도 생각이 많아. 이제, 애로 영화 보면서 아무리 실감나게 소리를 질러대도, 이젠 진짜 하는 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 없잖아? 그러다 보니, 인기도 점점 떨어지고, 젊은 아그들 육체미 감상이나 하자는 쪽으로 흘러 들어가잖아?’



‘그건 그래요, 맨 처음에야, 유방까지 규제가 풀릴 때는 정말 끝내 줬죠. 털까지 보여주어야 그래도 제대로 될 텐데, 그 이후로는 발전이 통 없어요. 아니, 섹스 해본 사람들은 금방 알잖아요? 저 자세가 좇대를 그냥 보지 부분에 문지르는 각도 인지, 아니면 박혀서 뻑이 가는 자세 인지 말이에요. 오빠는 인터넷 성방 쪽으로 갈 생각은 없어요? 다들 그게 돈이 되고, 인기도 있다고 하던데……저도 생각 중이거던요.’



‘좋기야 좋지. 진짜 빠구리 에다가 가릴 것도 없고, 벌이도 짭짤하고…….그런데, 그거야 영화가 아니라 포르노 잖아? 맨날 저 놈의 감독이 외쳐 대기는 해도, 예술 한다는 작자들이 그럴 수 있냐는 물음에는 나도 할 말이 없다.’



‘누가 알아나 준데요? 그리고, 영화 보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고충을 알아 주기나 하남?’



그건 그랬다. 어느 일본 신인 AV여배우는 1년 반 사이에 90편을 찍었다는 얘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한 달에 다섯 편은 빠구리 영화를 찍었다는 계산이고 보면, 일본의 포르노 문화에 대한 계층적 지지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일본 시장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규제도 많고, 도저히 발전과 개화의 가능성이 보이질 않음으로 해서, 유료성방 쪽으로 발길을 돌려 가는 이 바닥의 내리막길이 너무도 한심하기에 해보는 생각 이었다. 언제나 작가도, 예산도, 배우도 부족 하다 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리 만무하고, 언제나 그게 그 얼굴에다가, 흉내만 진저리 나도록 해 재끼는 애로 영화의 말로는 지금부터 벌써 눈에 보이는 듯도 싶다. 우리는 한 편의 영화를 찍다 보면 거의 막판에 가서는, 목이 다 까끌할 정도로 쉬어 버린다. 감기는 달고 사는 편이라, 불평 거리도 못되고, 언제나 촬영 장소가 부족하고 섭외가 어려운 관계로, 그나마 기다림의 시간이 연장되기 일 쑤다. 한창 옷 벗고, 근육 키우는 마당에, 촬영 장소가 다른 곳으로 바뀐다고 생각해 보라. 그나마, 흥행에 있어서 조금 선두를 달려, 후속 작이 나오는 편은 그런대로 이빨이 들어가지만, 신인 여배우 에다가, 새로운 스토리로 밀어 붙일 때는, 그게 정말이지, 괴롭기 한이 없다. 배태랑 들끼리 는, 감독이 들이대고픈 카메라의 각도 때문에 한 쪽만 공사를 해야 된다손 치더라도, 가볍게 작업을 처리하지만, 신인 여배우의 경우에는 혹시라도 저 벌떡 선 좇대가리가 벌려져 있는 내 보지에 박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니미 좇 같이 뻣뻣한 선방으로, 연기에 초를 치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초연을 하는 여배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세는 두 가지 였다. 남자 위에 올라타고 젖이 커다랗게 보이도록 밑에서 위로 잡아나가는 각도 아니면, 자신의 두 다리를 버쩡 세운 상태에서, 남자가 위에서 내리 누르는 정상위의 체위를 가장 선호했다. 두 자세 모두, 상호간 공사를 한 상태에서 아랫도리만 열나 문지르는 자세이기에, 딴 생각 없이 집중하기가 쉽다나, 뭐라나……그러다 보면, 감독의 열화와 같은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야, 너그들, 뽀르노도 안보냐? 김군아, 저기 모니터 화면에 그 뽀르노 한번 걸어 봐라. 띠발, 요렇게 까지 시청각 교육 까정 시켜주는 데도 불구하고, 나무 토막 같이 버둥댔단 봐. 내가 아주 요절을 내고 말팅께……어여?’



그 지적은 타당한 것이었다. 언제나 남자 배우는 좇대가리가 들어가는 시점에서 허리를 휘어가며, 엎드려 뻗쳐의 자세를 취하고, 여자 배우는 좇이 들어갔을 타이밍에 힝힝대며, 신음을 날려야 하는데, 그 타이밍이 왠간한 호흡과 협조, 경험 없이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야, 저걸 쫌 봐 봐. 아니, 우리 나라 여배우는 주구장창 웃보지 밖에 없다디? 저렇게 다리 뻐쩡 세워 놓고 있어 봐야, 좇대가리가 30센티는 되야 제대로 반이나 들어갈까 몰라. 여자가 적어도 두 손으로 다리 쫌 들어주고, 제대로 들어가는 것처럼 해 주워야 실감 나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 또, 허리는 여자 아랫도리에 바짝 붙여대고, 상체만 꺾어대면 여자가 뻑이 가남? 아니 그렇게 얘길 해도 말을 못 알아 듣나? 공사한 거 다 뽀록 난다구? 띠발, 컴퓨터는 니기미, 개 좇으로 달고 사냐? 그거 하나 커버하고 덧칠 못할 바에야, 이 짓거리 왜 하고 앉았는데? 하여튼 제대로도 못하는 것들이 아가리들은 살아가지고…. 찍소리 말고, 다리 번쩍 번쩍 들어주고, 남자는 허리만 꺾지 말고, 잘 쫌 해봐. 이기 무신 싸카스도 아니고 설랑…….’



누가 그걸 모르나? 제대로 박아 줄 수만 있다믄야, 무신 걱정이 있겠는가? 게다가 몸을 사려 대는 초짜들은 애무랍시고 건성으로 스쳐대는 것만 좋아했으며, 지가 모델도 아닌 마당에, 얼굴 줌인 이나 잘 잡아 주셩 하면서, 교태를 부리기 일 쑤고, 손바닥으로 쓸어대는 동작 조차, 찝찝하게 생각하는 통에, 애꿎은 남자 배우만 욕 먹기 십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의 목이 쉬는 것도 이유는 있었다. 동작으로 표현 할 수 없는 것들을, 청각적 으로나마 커버 하다 보니, 정도 이상의 오바는 물론이고, 되도 않게 소리만 벅벅 질러대는 통에, 목구녕 이라고 성할 리 없었다. 여자 배우들이라고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대개는 발기를 겨냥한 공사를 하게 되지만, 그게 그리 쉽사리 되는 것도 아니고, 연기 중에 정도 이상으로 흥분하다 보면, 공사한 테잎을 뚫고 삐져 나오는 좇대가리를 무작정 막을 수도 없었다. 그나마 자세를 잘 잡아 공사 했다손 쳐도, 돌덩어리처럼 서 버린 좇대를, 보지 입구에 무작정 충돌시키는 우리네 섹스의 기교는, 자칫 그 연하디 연한 보지살에 상채기를 입히기 십상 이었고, 그로 인해, 해도 너무 한다며, 인상을 팍 긁고, 자리를 떠버리는 그지 같은 성깔의 여배우도 많았다. 제일 괴로운 것은 아무리 참고 참으며, 몸으로만 섹스의 열정을 표현 한다고 해도, 여자 배우야 겉으로 표시가 날 일이 없었지만, 남자 배우는 걸핏하면, 감독님, 공사 한 거 아작 났는데요, 여배우가 못하겠다고 하는데요 하면서 태클이 걸리는 일이 많았다. 언제나 감독은 여자 배우의 비위를 맞추느라, 남자 배우들을 꾸짖는 것은 다반사 였고, 이 모든 영화의 이윤은 남자가 아니라, 여배우의 열정에 의해서 생산된다고 하면서, 남자 배우는 무슨 들러리 인 것 마냥, 폄하하는 통에, 나 또한 성질이 더러워지는 것을 어쩌지는 못했다. 언제나 남자 배우들에게는 운동 쫌 해라, 얼굴 쫌 가꿔라, 배때기에 王짜는 워디 갔느냐 하면서, 몸매에 대한 걸진 지적이 잇따르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여배우들에게 있어서는 섹스에 대한 리얼리티를 고집하는, 고분고분한 연기지도 만이 이어져, 남자 배우들은 자칫, 감독과 의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가 너무 번잡스럽게 널려진 지뢰밭을, 떼 사리로 가고 있었고, 그 사이에 한 사람도 죽어 나자빠 져서는 안 되는, 어려운 주문이었기에, 애로 영화의 앞길은 내가 생각해도 잘 될 까닭이 없어 보였다.



‘미정이는 무엇 땜에 약 먹냐?’



휴식 시간이 좀 길어지고 있었다. 보나마나, 조명하며, 여러 장비들이 소모하는 전기의 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뒤늦게 사 깨닫고, 촬영을 막아서는 집주인과의 시비 때문 이라는 생각이 언뜻 들고 있었다. 허긴 매일 겪고 다니는 일이고 보니, 별로 새로울 것 까지는 없었다. 변변한 세트장도 없이, 이 모텔, 저 팬션 돌아다니며, 슈팅을 하다 보니, 언제나 있어오는 것은 주인들과의 불협화음이 문제였다. 처음에야 신기한 마음에 허락하고, 구석에 앉아 관람할 수 있다는 영광도 맛볼 수 있었지만,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삥삥 돌아가 버린 계량기의 바늘을 쳐다보고 나서, 촬영을 속개할 수 있도록 선처하는, 또라이 주인들은 없었다. 돈을 준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그들의 비토를 나무랄 수도 없었다. 아무리 장비가 별로 필요치 않은, 애로 영화라 해도 그 사이에 깔리는 전기선과 장비의 전기 소모량은 가히 눈깔이 핑핑 돌 지경인데, 그걸 모르고 덤볐던 집 주인들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뒤통수 맞는다는 표현을 자주 써 가며, 우리네의 무대뽀 진행의지를 나무랐다.



‘오빠는요?’



‘글쎄, 너랑 같은 이유가 아닌지 모르겠네…….불감증이래.’



하긴, 이 바닥에서 나의 매너는 이미 알려진 지 오래다. 아무리 열불 나게 영화를 찍어대도, 상대 여배우의 거시키니에 절대 부담도 주지 않는 나의 완숙함에, 언제나 찬사가 돌아왔기에 하는 말이다. 맨 처음에야 나도 남자 배우들이 겪는 일들을 모두 겪어 왔다. 자신의 발기력을 언젠가는 실제 섹스를 통해,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있겠지 라는 작은 소망으로 이 바닥에 나왔지만, 그 열망이 채 꽃봉오리를 펴 보기도 전에, 나는 나 스스로의 문을 닫아 거는, 정신병에 빠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빠, 누가 들으면 믿겠어요? 애로 배우의 대명사인 오빠 같은 사람이 불감증 이란 걸? 허긴…..’



‘그럼, 너도?’



‘창피한 얘기지만, 저도 그렇긴 해요. 그렇잖아요? 이 바닥에 나와서 이렇게 몸을 굴리는 사람들 치고, 애인과 정상적으로 섹스 할 수 있는 애들 별로 없다는 말, 사실 이라구요.’



‘그래?’



‘오빠도 한번 생각해 봐요. 우리가 허구 헌 날, 맞닥뜨리는 상대 배우란 사람들의 설정이 뭔지? 모두 섹스에 미친 사람들 아니에요? 우리 또한 그렇구요. 조금씩 다른 부분들은 있어도 현실 속에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모자상간, 일탈, 불륜, 과장된 섹스가 주요한 주제들인데, 우리의 머릿속이 가만히 정상을 유지 한다는 자체가 비정상 일 수밖에요.’



‘그건 연기일 뿐이라는 암시가 있으면 되잖아? 의사 양반도 그 얘기를 하드만.’



‘그래서 오빠는 나아진 게 있어요? 전요, 남자 친구랑 헤어지면서 정말 슬퍼서 죽어 버리고만 싶었어요.’



‘왜?’



‘이 바닥에 나오기 전에는 너 애로 배우로 한번 나가 봐라. 정말 뜰꺼야 라고 농 삼아 지껄이던 인간이, 정작 제가 이 바닥에 나와 가지고 서는, 급기야 제대로 섹스를 하지도 못하는 나를 대하면서, 하던 소리가 뭔지 아세요?’



‘뭔데?’



‘너, 영화 찍네 하면서, 그 새끼들이랑 좇나 돌려대며 다니는 거 아니냐는 거였어요. 아니, 오빠도 잘 알잖아요? 이게 무슨 연기고, 예술이에요? 시간 때우고, 몸 축나고, 돈은 좇또 안 되는 허드렛일 아니냐 구요!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는데…….그런 와중에 남자 친구에게 그런 오해까지 받는 마당에, 더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더라니깐요? 그래서 뭐 어떻게 해요. 돌아서 가버리는 뒤통수에다 대고 빽 하고 소리나 쳤죠.’



‘뭐라구?’



‘좇도 좇 같지 않은, 너 같은 새끼 꼬락서니는, 이제 신물이 난다고 해 줬죠.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급 이지만요.’



‘나도 그래, 섹스만 하려고 하면, 귓가에 여자 배우들의 색쓰는 음성이 환청으로 들리는 거야. 게다가 섹스가 하고 싶어 안달을 떠는 그 얼굴 표정하며……. 그런 것들이 갖추어 지지 않고는 발기가 안 되는 걸 뭐. 그러다 보니, 여친도 똑 같은 소릴 하는 거였지. 어디서 휘두르고 왔길래, 이렇게 힘을 못쓰느냐고 말이야. 사실, 애로 영화를 찍는 다는 게 자신의 섹스를 표면적으로만 끌어댈 뿐, 폭발 시켜주는 계기가 주어지질 않잖아? 그러다 보니, 그게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는 섹스 자체를 혐오하게 되더라구.’



‘오빠는 무슨 치료 받아요?’



‘뭐 별거 있나? 심리 안정 요법 받고, 자기 암시 요법이랑, 그리고, 안정제…. 뭐 그런 거지…..그래도 별 효과 없는 거 같아. 잠만 디리 늘어 가지고, 감독한테 어디서 퍼질리고 왔길래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냐는 핀잔이나 먹기 십상이지 뭐.’



‘전 자위를 해 보라고 권유 하대요!’



‘나도 그랬는데……자위할 때야, 그 당시의 분위기를 연상하기에 좋지만, 여친 앞에서 자위로 좇나리 세웠던 좇대가, 정작 해야 될 때는, 고개 숙인 남자 되는 거 어떻게 생각해? 이거 미칠 지경 이라니깐. 아니, 미쳐 있는 거지……. 이런 불편함이나 고충이, 산재 보험으로 해결될 리도 없고……’



‘정말 그래요. 이거야 말로, 남들은 이해하질 못하는 직업병인데…….’



‘내 친구도 이런 일로 병원 다니다, 결국에는 요즈음 다른 거 하잖아?’



‘뭐요?’



‘약으로 빠졌지 뭐. 마약이 뭐 별건가? 그 놈의 발정젠가 뭔가에 주구장창 매달리는데, 가여워 못 보겠더라구. 그 비용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한번 생각해봐. 벌이도 변변 찮은 게 얼굴은 날려 가지고, 영화 이외에 찝쩍 대는 아줌씨들 보지에, 좇대 라도 일일이 꼽아 주려면, 약 쳐먹지 않고서야, 어디 감당이나 되겠어? 그러다 보니, 눈 밑에 꺼멓게 먹물이나 들고…. 우리네 인생, 이래저래 좇 같아 진다니까!’



‘저도 그래요. 여자를 위한 발정제 라도 있으면 사 먹겠지만, 그것도 사대주의 사상인지, 뭔지, 남자들만 위한 걸로 채워져 있잖아요? 남자들이야 지네들 좇대만 서면, 기냥 음심이 치솟는 줄 안다니깐요?



‘그것도 딴은 그렇네. 미정이는 뭐가 문제냐? 그 몸매에, 그 물건이면, 어떤 남자 이건 간에 녹히기 십상일 텐데….’



‘그게 안 그래요. 우선 남자 친구가 저를 창녀 대하듯 하는 거 에서부터 화가 치밀어서 분위기 망치기 십상이에요. 자기 얼굴만 봐도 꼴리는 줄 안다니까요! 애무고 뭐고 없이, 저도 여잔데, 부드럽게 대해주고, 예전처럼 사랑의 감정이 충만한 섹스가 아니고, 무조건 디리 쑤시기만 하면 꺽꺽 넘어가는 줄 알고…..아니, 영화에서야 연기 때문에, 스토리상 어쩔 수 없이 오르가즘을 가장하지만, 실생활에서야 안 그렇잖아요? 저도 제대로 된 순서에 입각해서, 애무 받고, 흥분하고 싶은 여잔데, 그걸 몰라 주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정말 영화에서 처럼 쑤셔댄 지, 5분도 안 되서 싸 재끼는 남친을 위해서, 오르가즘에 빠지는 것처럼 연기를 하게되고…. 나중에는 그게 견딜 수 없는 상처로 남았죠. 그래서 섹스를 기피하게 되고, 섹스를 했다 하면, 고쳐지질 않는, 남친의 그 우악스러움에 넌덜머리가 나서, 기어이 헤어졌죠. 태석 오빠도 별로 다르질 않을 텐데…..’



‘맞아. 여친이 그러더라구. 왜 영화에서처럼 나를 뻑 가게 만들지 못하느냐고 말이야. 아니, 그게 영화고, 연기니까, 상대 여배우들이 뒤집어 지는 거지, 어디 실제 섹스가 그래? 그러다 보니, 열심히 몸을 돌려 대는데, 정말 그지 같은 것은 그 놈의 환청이랑, 환영이 문제 더라구. 영화 속의 상대는 그나마, 색쓰는 음성을 열나 토해내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여친은 허구헌날, 나의 극진한 노동만 기둘리는 형상이니, 내가 기분이 나겠어? 그러다 보니, 좇대는 언제나 축 쳐져서 결정적인 순간에, 힘도 못 써보고, 열나 씨름만 해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아까운 여친 이었는데……’



그때 였다. 방문을 쾅 차고 들어오는 감독의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하는 것이, 곧바로 짐을 싸라는 얘기가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에이 씨발, 좇 같아서 못 해먹겠네. 돈 준다는 데도, 저 지랄이니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저 감독님, 이걸 쫌……’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들어온 감독을 붙들고, 촬영기사가 모니터를 같이 보자며, 잡아 끈다. 감독은 담배를 꼬나 물고 씩씩대다가, 점차 화면을 보던 눈이 빛나고 있었다. 그러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 네……. 그러니까…. 제작 방향을 조금 바꾸자는 거죠…… 네……. 신문에도 났지 않습니까? 거 미국 인가 어딘가 에서……. 네….. 그 영화요….. 우리도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끌고가 보자는 겁니다. 네…네…..이제까지야, 되도 않는 스토리로 지지고 볶았지만, 우리도 이 쯤에서 진솔한 분위기로 잡아나가는 것도 조금 신선할 거라고 판단이 되서………네……네… 그게 쫌 문제가 되죠……. 출연하는 애들이야 제가 설득한다고 하더라도, 배급선이 좀 문제가…….심의를 넘지 못할 건 분명 하구요….그러니, 다른 루트를 쫌 알아봐 주셔도 괜찮을 듯 싶어서요……. 네……네……. 그렇습니까? 그거…… 아주 잘 됐네요……. 한류 스타가 별겁니까? 우리도 만들면 되죠……. 연식이 좀 되서 그렇지, 갸들 AV에 나오는 치들 보담야 뺀뺀하죠. 오늘 찍은 것 가지고 계약 부분을 다소 보기 좋게 마무리 해 보죠…… 네…….네….그럼 이따가 파일럿 슈팅 부분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네…..네…’



멀뚱이 앉아서 감독의 전화 통화를 지켜 보다가, 이제는 웃어가며, 나와 미정이에게 다가오는 감독의 얼굴 때문에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두 사람, 이리 좀 와봐.’



나와 미정이는 감독의 옆자리에 마련된 9인치 짜리 컬러 모니터로 자리를 옮겼다. 촬영 기사가 감독에게 보여 준 것은, 촬영하다 말고 목욕 가운 차림으로 대화를 나누는, 나와 미정이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잡아낸 내용이었다. 이제까지의 가식적인 모양이 아니라, 애로 배우도 한 사람의 인간처럼 약 봉투를 들고, 애로 영화를 찍어가는 와중의 어려움을 서로 나누는 장면은, 어떤 것 보다도 설득력이 있었다. 아무런 콘티도 없이, 주위에서 음료수를 들고 다니는 스텝들, 가랭이 사이로 훤히 들여다 보이는, 서로의 음부를 가리고 있는 공사부분의 묘사, 틀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우리가 보기에도 한 가닥 의미를 던져주기에 짠한 무엇이 있기는 했다. 스텝들을 방 밖으로 내 보내고, 방 안에는 촬영기사와 감독, 그리고, 우리 두 사람만이 남겨졌다.



‘태석이랑, 미정이, 내 말 잘 들어라. 우리도 이 바닥에서 굴러 먹은 지, 꽤 되는 걸로 아는데, 여지껏 이렇다 할 작품다운 작품 한번 만들지도 못한 거, 너희들도 잘 알게야. 얼마 전에 미국에서 목꾸녕 어쩌고 하는, 포르노 영화의 효시 작품에 대한 다큐가 개봉되어서, 화제를 끌고 있다는 거, 너희들도 귀가 있고, 눈이 있으면 알거다. 우리도 이쯤에서 한번 질러보는 게 어떨까 하는 게 내 말이야. 무슨 말인고 하면, 영화처럼, 각본에 의해 돌아가지 않는 다큐 스타일로 한번 렌즈를 들이대지 이거지.’



‘어떻게요?’



‘대본 없이, 에로 배우 상대역끼리, 에로 영화의 현주소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진짜 성행위로 발전하는 단계를 거친다는 발상으로, 마무리를 해 보자는 거지. 사람들은 맨 처음에 에로 영화를 보는 것 같다가, 그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에서, 동병상련의 느낌을 갖게 될 거고, 두 사람도 자연인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스런 섹스를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게 내 지론이지. 여기서 문제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두 사람이 진짜로 섹스를 해야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작품은 역으로, 일본을 겨냥해서 뿌릴 거라는 거지. 한국에서야 제약 때문에, 심의에 오르지 못할 건 뻔한 일이고, 너희들도 살아남기 힘들 꺼야. 그렇지만, 한류열풍을 누가 만들었냐? 한국이냐? 아니지.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열풍을 일으켰잖아? 우리 에로 영화계에도 한류열풍을 질러 보자는 게지. 에로계의 한류 스타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식이나 허구가 아닌, 진짜 다큐를 들이대면서 한판 붙자 이거야. 일본 내에서야 모자이크만 하면야, 발매에 문제가 없을 거고, 그걸 배급하는 측에서 라인만 합법적인 업체로 선정만 해준다면야, 뜨는 거야 시간 문제일 꺼고……, 중국 애들이 하는 짓거리를 조금 따라 하지, 뭐. 일본어로 더빙 쯔음 이야, 우리도 할 수 있는 문제고…… 국내에서야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제작된 것에 대해서는, 수입되지 않은 다음에야 손을 쓸래야 쓸 수도 없을 테니 말이야. 너그들 뜨기만 하면, 일본에서 아예 눌러 살아버려도 그만이고……어때 내 생각이…. 나도 이번 것은 대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만 되면 나도 한국에서 칼질에, 가위질 걱정하고, 노상 쉰소리 하는 거 보다, 일본에서 한번 큰 칼 휘두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도 같고……’



나는 때 아닌 감독의 제안에, 어리둥절 하기도 했지만, 미정이만 좋다믄야 한국 에로 배우 사상 처음으로, 진짜 빠구리를 하는 장면을 담아, 다큐 처럼 뿌려 보자는 의도에는, 찬성표를 아니 던질 수 없었다. 이 모든 대화의 과정 조차, 카메라에 담기워 지고 있었다.



‘미정아, 생각 있니?’



‘오빠는요?’



‘나야 물론, 한 두번 살을 섞어 본 너도 아니고, 우리 진정으로 섹스다운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황에 오게 된 것이 아닐까? 나도 이번 기회에 내가 하는 일 속에서, 참고 참아야 하는 가식의 틀에서 벗어나, 상대 배우와 진저리 치도록 섹스를 해보고 잡다.’



그녀가 자못 진지한 얼굴로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를 모두 감동의 도가니 탕으로 몰고 가 버렸다.



‘태석 오빠, 우리 그럼 진짜 하는 거에요? 진짜루?’



‘그럼……. 이젠 거짓으로 오르가즘을 흉내내지 않아도 돼.’



‘나 아까까지 약 먹으려고 했는데, 두통이 와서……’



‘나도 그랬는데, 이제는 씻은듯이 사라졌다. 감독님 말씀 듣고 나니, 이렇게 불뚝불뚝 선다. 쫌 봐 봐.’



나는 의자에 앉아 있는 채로 가운의 앞을 열었다. 흡사 진짜 섹스를 앞두고, 설레는 것처럼 미정이의 나신이, 머릿속을 온통 요동치면서 흥분한 나머지, 결코 떨어질 줄을 몰랐던 내 공사 부분이, 투드득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미정이가 그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보지 앞을 교묘하게 가리고 있던 가리개를 자기 손으로 뜯어 버렸다. 살에 붙어 있던 테잎이 떨어지면서, 상을 찡그리는 모습까지도 나에게는 천사처럼 보이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감독과 찰영 기사를 방에서 내 보냈다. 그러나, 그것도 설정이었고, 주변의 조명이 다 보이도록 카메라의 각도를 돌리고, 침대로 미정이를 이끄는 도중에, 두 사람이 몰래 자기의 위치로 돌아온 것은 화면에 잡히질 않았다. 되도록 카메라를 움직이질 않고, 나와 미정이는 서로가 카메라를 영화의 상황과는 반대로, 자연스럽게 인식하면서 자세를 잡아 나갔다. 영화처럼 감독의 컷도 없었고, 주변의 지분거림도 없었다. 다만, 앵글에 비추어진 나와 미정이는 섹스를 필요로 하는 두 사람의 젊은 남녀로만 비추어지고 있었다.



‘오빠…. 이렇게 훌륭한 좇대를 어떻게 그렇게 가리고만 살았수?’



‘아니야, 너야말로 이렇게 쫄깃하고 물 많은 명기를 어떻게 이불 덮듯이 덮고만 살았냐?’



서로가 카메라를 힐끔대면서도 기어이 69자세에서 서로의 성기를 칭찬하는 말은, 자연스러운 애무의 한 부분 이었다. 조명의 밝음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둘러서 있는 감독과 촬영 기사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두 사람의 섹스 환타지에 넋을 놓고 있었다. 소리를 더 치라는 잔소리도 필요 없었고,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두 사람의 완곡한 섹스의 곡예…. 그녀의 온 몸에서는 스프레이로 물을 뿌릴 필요도 없이, 땀이 진득하게 베어 나오고 있었고, 내 뺨을 다 적실 정도로 흘러내리는 씹물로 인해서, 나는 그녀의 씹구녕을 아래에서 빨다가 입가를 몇 번이고 훔쳤다. 언제나 스리슬쩍 도둑괭이처럼 쓸어야 했던, 그녀의 젖무덤도 실컷 손아귀에 쥐고, 당구공 굴리듯이 만질 수 있었고……



‘미정이, 너 이제 보니, 똥꾸녕 옆에 점도 있다!, 알고 있니?’



‘그럼요. 오빠 불알 왼쪽에 점 있는 거 알고 계세요? 정말 이쁘다. 불알이 이렇게 크니, 이따가 내 안에 싸줄 때, 물도 장난이 아니겠네.’



‘너 그걸 어떻게 아니?’



‘남자 친구 불알이 그랬거든요. 아! 좇대가 이렇게 뜨겁고, 부드럽다니…… 오랜만이에요…… 이렇게 맛들어지는 좇대가리는……’



‘너도 한 보지 한다, 정말로……너처럼 이렇게 공알이 툭 불거져 나오는 애는 오르가즘도 장난이 아니라던 데…… 오늘 정말 임자 만났지 싶다……아! 이 보지 털….. 너무 까실 하고 좋다……’



나는 그녀의 보지 털 속에 온 얼굴을 묻고 콧등을 비벼댔다. 두 사람 사이에는 대사가 필요 없었다. 외울 필요도 없었고, 감정을 실을 의무도 없었다. 그저 잔잔하게 뇌까리는 독백처럼,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의 육체를 흠모하는 말들이 아무런 설정 없이도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나 혓바닥으로, 니 보지, 속 쫌 청소해 줄란다.’



‘오빠, 제발요…..제발…… 손가락도 어서 쑤셔줘요.’



비명과 가증스런 가식 대신에, 서로에게는 서로를 즐겁게 해줄 메뉴가 줄줄이 이어졌다. 감독이 지시할 필요도 없이, 두 사람은 묘한 이어짐으로 섹스를 이루어 나갔다.



‘쩝쩝, 쭐쭐….. 아! 맛나다. 미정아! 너 어째 그렇게 보짓속이 이렇게 달콤 하다니?’



‘오빠 좇대도 장난이 아니에요. 이러다 내 입에 싸는 거 아니에요? 어서 싸기 전에 박아줘요. 어서요. 나 준비 다 됐어요.’



‘오케이!’



나는 카메라를 가리키며, 미정이에게 눈을 떼지 말라고 말했다. 감독이 하는 짓거리 처럼…..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나 촬영기사도 없이, 정말 수려한 화면을 잘도 찍었구나 할 것이다. 내 손에 들린 리모콘이 붉은 빛을 내며,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했지만, 나는 별로 상관 없는 디카의 리모콘으로 시늉만 냈을 뿐, 조명의 각도를 교묘히 등지면서 환하게 비추어진 씹구녕과 좇대를 비추는 것은 조명 기사의 기막힌 핀트 작업 이었다. 그렇게나 감독이 지분대던 삽입의 장면은, 보기보다 그 초입이 장황했다.



‘아….아…… 오빠 다시….. 아! 조금 뺐다가 다시…… 으응, 그렇게…. 하도, 오빠 좇이 크니깐, 내 씹살이 다 말려 들어가잖아요? 아휴, 그 여친…… 이런 좋은 오빠 좇을 어찌 차 버렸을꼬?’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이렇게 홍수처럼 물이 질질 흐르는 보지를 마다하고, 디리 쑤셔 박기나 했다니, 참 어이가 없어서리…… 거 봐라…. 내 뭐라디? 너랑 나랑은 이미 준비가 끝났다고 하던 말……. 이렇게 좇대가리를 쪼여대나? 어휴… 어휴….이거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설랑 싸지나 않을까 몰라….. 어휴…. 윽윽윽윽…..’



‘악….으흥….악……으흥…. 싸면 또 어때요? 싸고 나면 보지 안이 질척대서 더 좋다면서요? 그 다음이야….. 윽윽….윽윽…. 내가 오빠 좇대 다시 세워주면 그만이고…… 어때요? 내 보지….. 오랜만에 이렇게 보지 안이 터질 것처럼 꽉 차 보기는 처음이에요. 꼭 처음 섹스 하는 것 같아요. 머리 속이 날아갈 것만 같다. 오빠도 이제 머리 안 아프죠?’



‘그럼…… 미정아! 이렇게 언제까지 섹스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오늘에서야 이 바닥에서 일한 게 그렇듯 고마울 수가 없구나….. 미정아! 사랑해….. 이게 진심 인지는 몰라도……’



‘저도 오빠 사랑해요. 섹스만 사랑하면 또 어때요? 이렇게 두 사람 떨어지고 싶지 않는 느낌 만으로도 좋잖아요? 오빠 사랑해요. 더 쑤셔줘요. 영화 찍을 때는 상상도 못하던 대사네. 윽윽윽…… 아! 이런 게 진짜 신음인데……나 너무 행복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오빠! 더… 더…. 더…. 나 뒤로도 박아줘요…. 어서…..’



카메라의 앵글을 조심할 필요 없이 미정이가 휘까닥 몸을 뒤집는다. 이미 조명에 비쳐서 번들거리는, 씹살 하며, 내가 내리 찍어 누르며, 둥글게 벌려 놓아, 뻥 뚫어진 그녀의 씹구녕이 화면에 보여졌을 것이다. 나는 질척거리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아랫도리를 강하게 밀착 시켰다.



‘윽윽윽윽…. 나, 니 젖 쫌 만질께….’



‘오빠, 내, 젖 쥐어 짜 줘요. 젖꼭지도….. 아니, 왜 쉬어요? 쉬지 말고 박아줘요. 영화처럼 내 눈이 휘까닥 뒤집어 지게, 자궁이 터지도록, 씹구녕이 째지도록, 박아 달라구요. 약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요. 이렇게 오빠의 좇질 한방에 모든 게 해결 되는데, 병원이라고 찾아간 내가 미친년이지….. 아…아…. 좋아. 보지 속이 다 헤질 것 같아요… 옳지, 그렇게… 그렇게….아! 너무 좋아…. 보지 안에 오빠 좇물 좀 뜨끈하게 싸 줘요……. 뭉글뭉글….. 보지 안에 홍수 나도록….. 윽윽윽…..’



퍽퍽 거리는 소리에 따라, 나와 그녀의 사이에 흩뿌려지는 땀과 씹물은 비 오듯이 침대 위에 날라 다녔고, 그녀는 온 몸을 덜덜 거리며, 내 좇을 향해 엉덩이를 사정없이 밀어 부쳤다. 온 몸에는 붉은 반점이 돋아 오르고, 머리는 미친년처럼 휘두르면서, 비명에, 발광에, 진저리를 쳐대고, 내 좇은 그녀의 씹 안에서 이리저리 꼭꼭 물려 오도가도 못하고, 온 전신을 사시나무 떨듯이 진동 시키며, 그녀의 보지 안에 좇물을 길길이 쏟아 부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침대에 기절하듯이 침몰했다. 이어서 발기력이 줄어들어, 그녀의 뒤로 박아 넣은 내 좇이 스르르 빠져 나오면서 그녀의 씹구녕 에서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내 허연 좇물은 클로즈업에 의해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나는 정신을 차리고, 휴지와 타올을 이용해서, 아직까지 누워서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의 보지를 닦아주고, 온 몸의 땀, 또한 닦아준다. 언제나 섹스 후에는 이러한 과정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한 장면….정말 진솔한 다큐의 백미였다. 그제서야 들리는 감독의 소리,



‘캇!

와 정말 죽인다….. 이거,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겠네. 두 사람 수고 했어!’



나와 미정이는 이제 더 이상 병원을 가질 않는다. 약도 먹질 않고, 그저 두 사람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즐거워할 따름이다. 사랑, 미련? 우리 두 사람 사이에 그런 것은 애초부터 없었다. 우리는 전문가 아닌가? 섹스를 화두 삼아, 만인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전해야 하는 전령사 이기에….. 이제는 서로의 대사를 일본말로 하면서 직접 현장 동시녹음을 한다. 가끔 같이 호텔에 가서, 그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면서 자연미 넘치는 섹스도 해보지만, 이제는 카메라가 돌아가는 앞에서 벌이는 섹스가, 이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는 노출임을 두 사람 모두 느끼고 있다. 어차피 정신병 일 바에야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그만 아닌가? 이렇게 어줍잖게 찍은 영화의 예기치 못한 성공으로, 우리는 일본에서 현장섹스 라는 신 프로의 연작계약을 막대한 개런티와 함께 하게 되었다. 애로 배우들을 소재로 실생활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그들의 삶 속에 웅크리고 있는 섹스를 그린, 다큐멘타리 라는 신선함으로 말미암아, 현재까지도 일본에서는, 우리가 한국 배우라는 소개 없이, 대박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나는 우리도 관객과 같은 자연인임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무런 후회가 없다. 다만, 한국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한다는 점이 불행하긴 했어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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