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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8:49 793회 0건
2001년 10월 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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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그룹회장실

회장 석경은 구태정이 보냈다는 여자 서정화를 만나고 있었다.

“태정 씨가 주신 가방이예요. 이걸 석경 회장님께 그대로 보내라고 했어요.”

석경은 가방을 받고 말한다. “그렇군요.. 나가 보세요. 비서실에 자리 하나 마련해 두었으니 앞으로는 거기서 일하도록 하세요.” “네.”

석경은 정화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그렇게 빼어난 미인도 아니고 키도 조막만한데, 보기에 불편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캡틴(태정) 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곧 가방을 연 석경은 봉투 3개를 본다. 그리고 메모지 한 장을 본다.

“석 회장님. 회사일은 모두 석회장님께 맡깁니다. 다만 내가 연락할 때에만, 이 봉투 3개를 차례차례 뜯어 그대로 어김없이 실행하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돌아온 후에 회사 지분에 대해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뭐라고? 회사 지분이라… 석경은 이 회사에 지분이 하나도 없다. 지분은 모두 미국의 투자자인 에드윈 사이크스가 세운 사이크스 펀드 소유이다… 물론 이 펀드의 진짜 소유주는 구태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오로지 태정 자신과 석경, 그리고 에드윈의 동생인 자폐환자 전문 수용시설 원장 자니 사이크스 박사 세 명 뿐이지만 말이다.


석경은 태정이 자신의 행동과 원하는 걸 다 읽고 있다는 걸 알고 소름이 끼쳤다. 하기는 그러니까 캡틴이지. 아내에게 휘둘렸던 대아 그룹의 나 회장과는 차원이 달랐다. 나회장도 큰 인물이긴 했지만 결국 친족이 우선이었지. 캡틴은 가족이 없으니 족벌경영은 없으리라. 나회장도 결국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 주려 했었지?

석경은 회사가 망하자 자길 버리고 외국으로 간 아내와 딸을 생각했다. 다시 내가 그것들의 얼굴을 볼 일은 없으리라. 배은 망덕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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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설악산

오늘은 미국에서 에디 조와 그의 부하 김송수 (샌디 킴)가 들어왔고, 그 외에 대원
한주필과 정방형, 그리고 에디 조가 데려온 우진하, 윤동환 그리고 통신부장 어우혁이 한데 모였으며, 그 외에 신참 구태정도 끼어들었다.

에디 조는 처음부터 태정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진하, 윤동환도 태정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상관 없었다. 샌디는 친한 척을 하려 했지만 태정은 샌디도 에디의 부하라고 판단하고 멀리하였다.

자연히 태정은 한주필, 정방형과 부대장 오경훈과 한 조가 된다. 오경훈은 처음 태정을 보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한주필, 정방형은 하영섭 대장을 오래 전부터 따라 다닌 사람들이라 신참인 구태정의 실력을 처음엔 의심했지만, 등반 중에 태정도 보통내기가 아님을 깨달았다. 물론 에디 조는 별거 아니라고 폄하하기 바빴지만.

설악산 정상 대청봉에서 하 대장은 모두를 앉혀 놓고 말한다. “브리핑을 했었지만 다시 말한다. 오늘 밤까지 하산을 완료하고 숙소로 들어간다. 그리고 내일 하루만 자유 시간을 준다. 모레 정오 인천공항에서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개통했음) 모두 만난다.

인천에서 파리를 거쳐 (당시는 9.11 사태 직후라 미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쉽지 않았음) 칠레 산티아고에 간 후, 곧바로 칠레 남단 푼타아레나스로 가서 그곳에서 군용기를 타고 남극으로 들어간다.”

태정은 지금 당장이라도 남극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일단 푼타아레나스에서 1주일간의 적응 훈련을 마쳐야 했다.

이번 남극탐험을 위해 정송어패럴에서 지원한 금액이 거의 100억원 가까이 된다. 부도 직전이던 아웃도어 회사 오도어 사에 지원한 금액까지 포함한 것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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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도어 사 사장실

오형관 사장은 조카딸 서정화와 대화 중이었다.

“외삼촌. 그러니까 정송그룹에서 외삼촌께 그 지원을 해 준 건가요?”
“그렇다. 우리 회사가 뭐 볼 게 있다고 그런 회사에서 우리를 도와 준 것인지 모르겠구나.”

태정 씨의 손이 여기까지 미치다니… 정화는 정송그룹이 태정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석경의 태도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정송그룹 직원 중 핵심 멤버들은 모두 대아그룹 출신들이다. 대아와 아무 관련도 없는 정화를 선뜻 비서실에 집어넣어 줄 때는 태정의 입김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비서실 직원들은 거의 다 서울대 아니면 이대 출신들이었고 부산에 있는 대학을 나온 정화는 왕따를 당해도 할말이 없었지만, 이들도 모두 정화를 어려워했다… 말은 안했어도 정화가 꽤 유력한 사람의 빽으로 들어왔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으리라.

“남극탐험도 그 중 하나인가요?” “그렇다. 아니 남극탐험을 돕는 것이 지원 조건의 하나였다.”

“…. “ “남극탐험이 중단되면 우리 회사는 계약위반으로 망한다. 그래서 야인으로 있던 하영섭 대장도 , 오경훈 부대장도 급히 섭외했고 미국에서 전문가 2명도 불러서 준비를 한 것이다.”

“… “ “참, 너 정송그룹에 취직했다고 인사 온 거지? “”네.”
“정송그룹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회사더라. 석경 회장은 전 대아그룹 임원 출신인데 그 회사를 세울 만한 재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더라.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

정화는 감은 잡혔지만 말하지 않는다. 외삼촌은 구태정의 존재는 모르는 것 같았고 굳이 가르쳐 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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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자동차 사장 손강문은 한강자동차 부지 내에 있는 손강문 전용의 실내 수영장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다.. 물론 이곳에 남자는 오로지 손강문 뿐이다. 문은 잠겨 있고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

수십 명의 여자들이 손강문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전라의 손강문은 이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강문의 몸을 자신들의 몸으로 누른다.

IMF 로 무너진 대아자동차를 미국회사와의 경쟁 끝에 인수하여 드디어 우리 회사도 자동차를 갖게 됐다고 좋아했던 옛날이 생각난다.

손강문은 야심차게 대아자동차에서 나온 최고급 자동차를 미국에 내다 팔았다. 결과는 패망.

뭐 상관없어. 아버지가 있는 이상 무슨 짓을 해도 괜찮지 핫하.

여자들은 강문의 자지를 엄청난 보물로 생각하고 열심히 빨아댄다. 강문은 곧장 손을 들었고, 수십 명의 여자들은 일제히 비키니 수영복을 벗어 던진다.

강문은 여자들에게 일제히 난간을 잡게 했고 그녀들은 엉덩이를 내보인 채 일렬로 선다.

강문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박는다.. 한번 박은 후 빼내고, 옆에서 또 한 번 박은 후 옆의 여자에게 가고, 그렇게 계속한다. 그는 행복한 모습이다.

한강그룹은 이제 우리 것이다. 길우 놈이 아직 아이가 없으니 유학 중인 강문의 아들 길주를 양자로 삼으라고 들이댈 것이다. 뭐 어때? 강문에게도 아들은 길주 하나뿐이지만, 회장만 된다면야 양자 아니라 길우에게 아버지라고 불러도 상관없지 않은가?

여자들은 하나같이 강문을 바라는 눈치였다. 그가 안에다 사정이라도 하면 로또 맞는다고 생각하겠지. 이년들아. 내가 니년들 좋은 일 시킬 줄 아느냐? 이미 연전에 정관수술을 했지롱 핫하.

50 명의 여자들을 한번 다 돌았다. 어째 보지들이 하나같이 다 그모양으로 헐겁냐. 이거 비서놈이 먼저 다 한번씩 처먹고 안 좋은 년들만 내게 보낸 거 아냐?

강문은 이 번에는 두 번씩 박고 빼낸다. 즐거운 삶이야.

회사에 적자가 거의 천억이 넘는다지? 괜찮아. 본사에서 보증만 해 주면 아무 문제가 없지. 안 그러면 아버지(손태산) 에게 부탁해서 길주를 양자로 삼게 해달라고 해야지 하하하.

강문은 세 번째로 50명의 여자들을 돈다. 이년에게는 이 맛이, 저년에게는 저 맛이 있어야 하는데 요새 (2001년) 여자들은 너무 똑같아.

지겨워진 강문은 수영장에 뛰어든다. 여자들은 멍하니 돌아본다. 강문이 말했다. “안 들어오고 뭣들 하고 있어?”

여자들은 수영장에 뛰어들어 강문의 몸을 핥는다… 강문은 물 속에서 여자들의 손에 들려 온몸의 구석구석까지 핥히자 사정할 것 같았다. 그는 소리친다. “그만!”

전라의 여자들은 손을 놓고 강문은 그의 손에 걸리는 여자의 엉덩이에 좆을 댄다.. 그런데! 이미 강문의 좆은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는 겨우 귀두를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있는 구멍에 집어 넣었지만 매우 타이트했다 .. 아무래도 항문에 집어 넣은 것 같다. 여자는 아픔을 참느라 고통스러운 숨소리를 낸다. 그런다고 빼내기는 늦었다..

강문은 웃는다. 그 많은 여자들을 먹었어도 항문섹스는 오늘이 처음이군. 그는 오늘 또 하나의 재미를 배운 것이다…


한강전자 본사

한강전자 사장 손강호는 보고서를 보고 화를 낸다.

“뭐라고? 반도체 개발이 지지부진하다고?” “네.”

“이거 봐! 우리는 은하그룹을 이겨야 한다고! 그렇게 돈을 퍼줬는데 왜 이거밖에 못해?”

“회장님. 돈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닙니다.” 미국에서 스카웃해 온 개발이사가 말한다. “우리는 맨땅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고 은하전자는 이미 …”

“그러니까 돈을 퍼대는 거 아니야! 제기랄. 나가 봐!”

한강그룹은 빅딜, imf 시대의 승자로 불렸다. 한강중공업의 호황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왔고, 한강자동차와 전자를 얻었다. 그룹의 기본인 화학, 석유분야도 그럭저럭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필 같은 어머니 소생인 강호의 전자와 강문의 자동차가 제일 부실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본사에 붙어서 강택을 날려버릴 걸, 전자와 자종차를 맡으라고 할 때 왜들 맡았는지 참.

사촌인 강찬이가 맡은 종합화학을 먹으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지금은 당장 들어가는 개발자금도 막기 힘들다. 본사의 강택이 형이 자금을 막으면 회사가 쓰러진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덩치를 불려야지.


그 때 강문의 측근인 우 이사가 들어온다.

“사장님. “ “왜, 강문이가 돈이 더 필요한가?”
“예, 월말까지 한 2백억 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야! 나도 돈이 필요하다고!”
“그럼 아버님께 말씀드리겠다고…”

어떻게 할까? 이런 구걸을 하면서 지가 직접 안 오고 부하를 보내다니 괘씸하기 짝이 없다. “일단 기다리라고 전해!”

우 이사는 돌아 나온다. 지금 손강문은 미녀들과 난교를 벌이고 있겠지. 이거 나도 더 늦기 전에 한몫 빼돌려야 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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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택의 심복 부하인 안세영은 보고서들을 보고 있었다.

명예회장 손태산은 비밀조직들을 잘 운영했고 그 우두머리는 세영의 아버지 안준성이었다. 하지만 태산이 경영에서 일단 은퇴하면서 준성도 은퇴했고, 손강택은 스스로의 조직을 만들었다.

손강택의 밑에 있는 부사장 심우석과 인경완 두 사람은 거미줄 같은 정보망을 만들어 회사 내에서 서로 감시하도록 했다.

강호, 강문, 그리고 해운 사장인 사촌 강욱 등의 회사 꼬라지들은 아주 가관이었다. 다만 강택에게도 한 가지 핸디캡은 있었는데, 언제나 본사만 맡았지 한번도 실제 회사를 맡아 본 적은 없다는 것이다.

하긴 그러라고 전문경영인이 있는 게 아닌가? 하하하.


세영은 성미진에게서 온 이메일을 읽어 본다. 물론 암호화되어 있다.

“회장님이 어젯밤 나가서셔 2시간 후에 돌아 왔습니다.” 여기서 회장이란 손태산 명예회장을 말한다.

이런 멍청한 년.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야 말이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도청기를 잘 알아 봐. “ “그게 집 안에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셔서…”

아무래도 찻속에서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세영은 아버지의 옷에 도청기를 달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옷을 누가 빨지? … 그렇다, 봉산댁이 빨지. 봉산댁도 이 집에서 거의 50년 가까이 있었다마는, 나이가 80이 가까와서 세영이 박기에는 좀 거시기하다.

이거 어쩐다? 아무래도 저택에 들어가 잠복했다가, 아버지가 나간 동안에 들어가 도청장치를 달아야겠다.

세영은 회사 내의 인간들의 그릇과 능력을 거의 다 파악하고 있었다. 물론 명문대 나온사람도 많고 유학 다녀온 사람도 많지만, 사람 보는 눈이 있는 은하그룹이나 추진력이 강한 근대그룹과는 달리, 한강그룹은 얍삽한 모사꾼 이미지가 강해서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자들만 있지 큰 판을 볼 줄 아는 자는 오로지 손태산 회장 한 명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절한 결혼동맹과 정경유착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 재벌이 되었지만, 중심분야인 화학과 석유를 제외하면 허수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회사의 인물들에 대한 약점은 모두 세영의 파일 안에 있다.

--

다음 날 새벽, 자모암

태정은 밤새 산을 올라 아버지가 계시던 방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 앞에 오자 장산스님이 합장을 하고 있다.

태정은 합장을 한다. 그는 사실은 불교신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떻게 인연이 닿아 이곳에 오게 됐고 아버지를 돌봐 주신 분이니 은혜는 갚아야 한다.

“자네가 오늘 여기 올 거란 걸 이미 알고 있었네.”


“정화 씨가 연락을 했나요?”
“나 정도면 다 알 수 있지. 아버지의 유골을 가지러 온 것이지?” “네.”

장산스님은 유골함을 준다… “열어 보거라. “ “예.”

함을 열자 벽돌 같은 덩어리가 하나 들어 있다.

“9.11 테러로 가루는 통관이 안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벽돌로 만들었으니 뿌려야 할 곳에서 망치로 깨라.”

“… “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을 들고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한 임무니 이걸 못 들고 간다면 남극까지 헛 가는 것이다.

스님은 그 후 봉투 하나를 준다.

“스님. 돈은 제가 드려야지요.”

“돈이 아니네. 부적이네.” “네?”
“이것은 내가 정성을 다해 썼네. 절대로 뜯어보지 말고 봉투 째로 가지고 다녀야만 하네.”

태정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그는 신도 부처도 믿지 않는다. 아버지가 폐인처럼 20여년을 지내는데도 신도 부처도 돕지 않았다. 그런데 뭐가 어째? 하지만 스님의 성의를 거절할 순 없다.

“고맙습니다.”

“자네가 어디를 가는 지는 모르지만 어디를 가든 이것이 도움이 될 걸세.”
“감사합니다.”

태정은 이것을 가져온 배낭에 넣었다… 이 부적이 후에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장산스님은 한 마디 더 물었다. “정화의 연락처는 갖고 있지?” “네?”
“네가 간 동안에 정화에게 전화 한 마디 해 줄 사람도 없지 않느냐? 나라도 필요할 때 도와 줘야 하니깐 말이다.”

“스님, 절에는 전화도 없는데… “ “떽! 왜 그런지는 네가 알 거 없다!”

장산 스님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태정은 전화번호를 적어 준다.

그는 그 길로 다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들어와, 모범택시를 백만원을 내고 하룻밤 빌린다. 태정은 성북동으로 향했다.

한밤중이지만 그런 건 태정에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는 저택들이 있는 동네 입구에서 내려, 저 위를 올라다 본다. 경비가 삼엄하여 올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 대단한 저택 앞에서 25년 전 손강환과 손길정은 눈 내리던 그날 12시간이나 꿇어 있었다… 하지만 저택의 육중한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그 집의 인간들 중 누구 하나 나와 보는 사람이 없었다.

두고 보자 …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나는 저 저택을 부술 것이다. 못할 거라고? 나는 한다. 돈 겨우 백불 들고 미국에 건너가서, 엄청난 돈을 번 주식신화를 이룬 게 바로 나 구태정이다. 손태산! 네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너는 더 이상 나를 막지 못한다.

아버지의 혼만 진정시키고 나면 한강그룹을 완전히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줄 테다.

다시 모범택시에 오른 태정은 자신이 전에 살던 허름한 아파트로 향한다. 지금은 정화가 살고 있다.

정화를 만나 하룻밤 쉬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그러면 모든 의지는 사라지고 여기서 모든 게 끝난다. 그는 택시에서 내려 저 위만 한참 바라본다.

==

남극 탐험대 하영섭 대장은 노 마담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제 출발하면 남극점까지 얼마나 걸리지요?”

“적응훈련 끝내고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니 거기서 목적지까지 약 50일쯤 걸릴 거야.”

노 마담은 하영섭과 비슷한 나이였다. 평생 화류계에서 구른 몸이었지만, 하영섭의 몸만큼 괜찮은 몸은 처음 봤다.

“나도 이젠 이 생활 청산할 생각이예요.”
“그 이야기는 전에도 했는데?” “이젠 그만둘 거예요. 지쳤으니까. 옷가게나 하려고요.”

하기는 화류계 생활 마치면 할 게 옷가게 말곤 없기는 하다.

“영섭 씨도 이제 가정을 가져야죠?” “가정이라… 내겐 그보다 더 역겨운 단어는 없어.”

“…”
영섭은 떠날 때마다 노 마담을 안곤 헀다. 이건 그들에겐 의식과도 같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것은 영섭이 정확하게 노 마담의 양미간에 사정하는 것으로 끝나곤 했다.

영섭은 바지를 내린다. 그의 허벅지는 산악인 답게 통나무 같았다. 팔힘도 좋았고 허벅지힘도 좋다. 그는 노 마담의 드레스를 한 버튼씩 벗긴다.

노 마담의 드레스가 땅에 떨어지자 영섭은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는다.. 노 마담도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가슴이 조금씩 처지기 시작한다.

노 마담은 그의 사각 팬티를 내리고 그의 우람한 좆을 빤다. 역시 허벅지에 어울리는 좆이었고 부끄럽지 않았다.

“아까와… 이 큰 좆으로 씨앗 하나 못 남기고. “
“그건 내 운명이지.” 하영섭이 대답한다.

노 마담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능숙한 솜씨로 영섭의 귀두를 입에 넣는다. 입을 다 채운 영섭의 것은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 마담이지만 영섭의 것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영섭은 왜 자신의 것이 일어나지 않는지 궁금했다… 오경훈의 일은 그도 잘 알고 있었지만 혹시 그게 그에게 전염된 건가?

아무리 해도 영섭의 물건은 일어날 줄 모른다. … 그날 밤 영섭은 그냥 노 마담을 안고 잠이 들었다.

영섭이 노 마담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이번 탐험에선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아.”
“그런가요….”

노 마담은 진심으로 영섭을 걱정했다… 영섭이 돌아오면 그녀가 먼저 이야기를 해 보리라.
==


3일 후, 칠레 푼타아레나스.

태정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는 비행기에서부터 에디 조 일행과는 전혀 다른 곳에 앉아서 왔고, 다른 대원들이 물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몇 마디 물어보다 입을 다무니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오경훈 부대장만이 아무 말은 안하지만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질 뿐이다. 일행은 모두 허름한 호텔로 들어간다. 오늘 하룻밤만 여기서 자고, 내일부터는 야영이다. 태정은 그냥 안에서 자고 대장 허영섭과 부대장 오경훈은 부근의 식당에서 이야기한다.

“그 구태정이라는 친구, 아무래도 구강환이와 많이 닮은 듯해.” 오경훈이 말한다.

“구강환…” 오경훈의 인생을 앗아간 그 사건, 영섭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좀더 알아봐야 겠어.” “탐험 중에 알아볼 기회는 많곘죠.”

“그건 그렇고 에디 조라는 그 친구 아무래도 기분이 안 좋아. 탐험을 지도한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마음에 안 들어. “ “네?”
탐험을 하려면 총은 필수로 휴대해야 한다. 짐승이 나타날 지도 모르니까.

“에디 조는 엽총을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나도 하나 가져야 할 것 같아.”

“그럼 좋을 대로 하세요.” 어차피 영섭은 인지도 때문에 대장이지만 이 바닥에서 잔뼈 굵은 오경훈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같은 시각, 에디 조와 그의 친구 샌디 킴은 부근의 매음굴로 들어가 있었다. 남극이 코앞인 곳이라 남극 탐험을 위해 온 사람들을 위한 수요를 충족하려는 조건들이 다 갖춰져 있다.

에디와 샌디는 좋아 보이는 여자 3명을 샀다. 두 사람은 생사를 함께하는 존재들로, 가기 전에 한판 때리고 가야 기분이 좋은 것이다..

--
다음 회에는 에디와 샌디의 5섬, 그리고 드디어 활동하기 시작한 안세영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탐험대 일행이 푼타아레나스를 떠나기 전에 음모가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에, 속도는 더 빨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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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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