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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1:15 576회 0건


** 글이 짧다고 말씀하시는 독자님. 이해를 하겠는데요.
- 다른 일로 바쁘거나, 아니면 내용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느라고 조금밖에 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 그런데 지금 그 상태에서 올리지 않으면, 또 며칠 지날까봐 그냥 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짧더라도 양해하시기를 .. - Ja"dore -



=*=*=*=*=*=*=*=*=*=*=*=*=*=*=*=*=



146. 우리에게는 영원이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




[5]
나는 최은희의 손을 잡으면서 그녀의 등으로 팔을 둘러서 그녀를 안았다. 최은희가 나에게 쓰러지며 훌쩍거린다.



"누나. 이제 고만 울어요."
"하아아. .. 미안. .. 미안해."




최은희가 사과하면서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래도 그녀의 어깨는 계속해서 흔들린다. 한번 터진 울음은 그칠 줄을 모른다.

그런데 이때 나에게 내가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가슴 속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꼭꼭 담아둔 말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녀가 우는 것을 막지 말고, 울더라도 차라리 그녀의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모두 말하게 하는 것이 그녀에게 더 좋을 것 같았다.



"아니야. 내가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

"울어. 울고싶은 대로 다 울고, 지금까지 누나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말도 다 쏟아내. 우리 오늘 밤 새우자."
"진짜 그럴까? 그래도 돼?"

"털어놓을 때는 확 털어놓는 것이 약일거야."




최은희가 나를 보며,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에 웃음을 짓는다. 나는 그녀의 손에 티슈를 쥐어준다. 그녀는 티슈를 얼굴로 가져간다.



"하아. .. 지금까지 나이만 먹고, .. 인생 완전 헛살았어."
"또 마음 약한 소리 한다."

"아니야. 나는 공부만 잘 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다니면 되는 줄 알았거든. 그런데 지금 이게 뭐야? 우리 영원이를 그렇게 하고. 그 일이 계속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답답할 때는 가슴이 꽉 막히면서 숨도 못 쉬겠고, 머리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이제부터는 그런 약한 생각은 고만 해요. 차라리 다음에 그런 기회가 또 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봐."

"벌써 재작년 가을이지? 자기랑 헤어져서 캐나다로 왔을 때, 자기가 너무 보고 싶은 거야.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어. 미칠 것 같더라고. 몇 달을 그렇게 살았는데, 자기가 수정이 사고 때문에 여기에 오는 바람에 내가 그만 정신줄을 놓쳐버리고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고, .."

"그런데 이상하다. 누나가 수정이한테 그 일을 얘기하지 않았는데, 수정이는 어떻게 알았지? 나한테는 완전히 다 아는 것처럼 퍼붓던데."

"자기야. 이건 말이 안되는 거 나도 알지만 .. 내가 자기를 진짜 사랑한단 말이야."
"이러언. .. 우리 그러면 안 되거든요?"

"누가 그걸 몰라? 나도 안 그러려고 엄청 노력했거든.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게 아니더라고. 내 몸이 가는 곳으로 정신이랑 마음이 전부 다 쏠리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고무줄이 늘어났을 때 다시 줄어들으려고 하는 것처럼, 내가 자기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그만큼 더 주체할 수가 없어. 완전히 돌겠고, 미치겠는 거야."

"그 정도였어? 누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 그러면 안 되는데."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수정이도 마찬가지 아니니? 나보다는 수정이가 훨씬 더 하겠지. 내가 이런 마음을 수정이 앞에서 표시나지 않게, 숨긴다고 했지만, .. 그게 어디 숨긴다고 숨겨질 일이야? 수정이 걔는 보통 눈치가 아니잖아. 그동안 나한테 이상한 것이 하나둘이었겠어?"

"......"

"우리가 자기 얘기를 하루에 한두 번씩은 꼭 하거든. 그때마다 내가 조심한다고 했는데, 눈치를 챘어도 여러 번 챘을 거야. 걔는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머리 속에서 얼른 시나리오를 짜버리거든. 그게 엄청 잘 맞아 떨어져. 그래서 공부도 엄청 빨리 하는 것 같아."



우리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아마도 두 시간이 넘도록 그런 것 같다. 한 얘기를 또 한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시켰고, 그녀는 간간이 오열을 쏟아가면서 이야기를 계속 했다. 그녀도 울었지만, 나도 많이 울었다. 그녀는 목이 쉬어도 쉬지 않고 계속한다.



"하아. .. 자기야 너무 고마워."
"뭐? 무슨 일로 그래?"

"자기가 나를 용서하고, 나는 자기한테 전부 다 털어놓으니까, 지금은 살 것 같아."
"아니야. 내가 누나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누나가 나를 용서했거든. 나한테 다 털어놓는 것을 보니까, 내가 누나한테 고맙다. 진심이야. 이런 것들을 전부 다 마음 속에 두고,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누나가 그 힘든 결정을 내릴 때, 나는 같이 있지도, 도와주지도 못했네. 나중에라도 와서 누나의 무거운 마음을 나누었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고 이제야 나타났어. 나야말로 뻔뻔하고, 죽일 놈이야."

"자기가 왜 나빠?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내가 뭔데 자기를 용서하고말고 해?"
"아니야. 나는 나빠. 수정이 말이 맞아.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우리 미사에 가서 고해성사를 드리자."

"고해성사? 자기는 카톨릭 신자가 아니잖아?"
"나는 안되나? 그럼 누나가 내 것까지 다 해. 나는 누나 뒤에서 기다릴게."

"그래. 그러자. 그런데 내일은 아니고, 다음에 할게."
"왜?"

"내가 먼저 많이 뉘우치고 나서. .. "
"이 정도로 안되나?"

"말이 돼? 우리 영원이를 그렇게 한 내 죄를 생각하면, 겨우 이걸로 되겠어? 아직 멀었어."
"너무 미루지 말고 빨리 해. 하고 나면 나한테 메일로 연락해주고. 알았지?"



최은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일어나서 욕실로 갔다. 한참 있다가 그녀가 다시 내게로 왔다.



"세수했어. 이제 고만 울으려고. .. 자꾸 울으니까 짜증나지?"
"잘 했어. 그럼 나도 가서 세수한다."

"왜? 자기도 울었니?"
"누나 혼자 울을 때 나도 엄청 울었으니까, "



최은희 말대로 나는 카톨릭 신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카톨릭 교회에는 신부님 앞에서 죄를 뉘우치는 고해성사라는 것이 있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 우리가 백날을 울면서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최은희의 마음을 가볍게 해 주고, 그녀가 어깨에 지고 있는 저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그녀가 믿고 있는 신께서 하실 일이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나는 고해성사를 하자고 했었다. 이제 하든지, 안 하든지는 최은희의 몫이겠지.

나도 씻고 소파로 갔다. 그 때 최은희의 휴대전화기로 전화가 들어온다. 최은희가 한수정이라면서 전화를 받는다.



"어. 수정아. ... 아직 안자니? ... 벌써 일어났어? ... 나도 이제 일 끝내고 와서 자려고. .. 호텔이야. 너랑 같이 왔던 그 호텔. .. 열심히 자고 있을거야. 가서 깨울까? .. 그래. 일어나면 전화하라고 할게. .. 잘 자."



최은희는 통화를 끝내고 내게 말했다.



"자다가 깼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새벽 4시가 넘었는데, 전화를 하냐?"
"나 때문에 걔도 걱정이 심한가봐."

"왜 자기 때문이야? 나 때문이겠지."



최은희가 나에게 종이컵을 내밀고 와인을 따른다.



"마시고 자자."
"그래."



우리는 건배하고 와인을 마셨다.


"자기야. 나 엄청 나쁜 여자 맞지?"
"누나가 왜 나빠? 선택을 틀리게 했을 뿐이야. 누나는 절대로 나쁜 여자가 아니야. 바보같이 엄청 착해. 진짜 나쁜 사람은 나야."





[6]
우리는 자러 가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에서 그녀는 왼쪽, 나는 오른 쪽이다. 이제 이 밤을 보내기 위하여 우리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그녀가 나에게 말한다.



"잘 자."
"누나도 잘자."




우리는 서로에게 잘 자라고 인사는 했지만, 우리 둘 다 그 자리에서 서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최은희에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주먹을 꼬옥 쥐고 내가 내민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한다. 그녀를 보는 나는 너무 답답하다. 악수 한 번 하는 일이 뭐가 그럽게 어렵다고 거부하는 것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두르면서 최은희를 안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내 팔을 힘주어 잡으며 몸을 뒤로 버팅긴다. 마치 나에게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최은희가 갑자기 내게 쓰러지듯 안기며, 두 팔로 내 목을 감는다. 나도 그녀의 등을 힘주어 당긴다. 우리의 두 몸이 밀착한다. 그녀의 젖가슴의 볼륨이 내 가슴을 짓누른다. 그녀의 얼굴이 내 어깨에 온다. 나는 내 뺨을 그녀의 뺨에 대고 비볐다. 그녀의 떨리는 숨결이 내 목으로 쏟아진다.



"하아아. .. 자기야."
"어?"

"키. .. 키스. .."



나는 고개를 들고 최은희의 수척한 얼굴을 들여다본다. 그녀도 나를 향하여 고개를 든다. 그녀의 커다란 두 눈이 감긴다. 아주 조금 열린 그녀의 빨간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나는 그녀의 이마, 양쪽 뺨, 오똑한 콧날에 차례로 내 입술을 대고 지긋이 눌렸다. 내 입술이 닿을 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한다.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과 스치듯이 맞닿는다. 최은희가 발꿈치를 치켜들고, 그녀의 숨도 멎는다. 그녀의 몸이 움찔하며, 내 목을 감은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최은희의 아랫입술 한가운데의 도톰한 부분을 내 입술로 살짝 물고, 살며시 빨아당겼다. 한번, 또 한번, 그리고 계속 ...

드디어 최은희의 입술이 조금 열린다. 그녀의 입술이 내 윗입술을 살짝 문다. 그녀의 말랑거리는 입술이 내 입술을 천천히 빨아당긴다. 그녀가 이제야 용기를 내는 것 같다. 그녀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내 입으로 쏟아진다.



"하아아. .."



나는 혀를 내밀고 그녀의 입술을 가른다. 그녀가 내 혀까지 같이 빤다. 그녀의 입술에 점점 힘이 들어간다. 나는 혀로 그녀의 입술을 핥았다. 그녀의 입술이 내 혀만 물어버린다. 내 혀는 그녀의 입 안으로 밀고 들어가자, 그녀가 내 혀를 힘껏 빨아당긴다. 그녀는 내 입술과 혀를 빨면서 온 몸을 내게 밀어붙인다.

내 두 손은 최은희의 등에서 허리로, 골반으로 그리고 엉덩이로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갔다. 양쪽 엉덩이를 움켜쥐고 내게로 힘껏 당긴다. 나나 최은희에게는 너무 익숙한 상황이다.

그녀의 아랫배가 내 페니스를 짓누른다. 페니스는 점점 자라면서 단단해진다. 최은희도 이런 내 상황을 느꼈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도 나에게서 이런 본능적인 일이 일어나버린다. 나도 참 구제 불능이다.

나는 최은희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그녀의 허벅지와 어깨를 두 팔로 받치고, 그녀의 몸을 갑자기 번쩍 들어올렸다. 그녀가 놀랐는지 두 눈이 동그래진다. 그녀가 두 팔로 내 목을 감고, 내게 매달려온다. 그녀는 내 입술을 빨았고, 나는 그녀를 안고 그녀의 침대로 갔다.



"괜찮아? 안 무거워?"
"무겁긴? 엄청 가벼워."



그녀의 침대에 그녀를 눕히고, 그녀의 발에서 실내화를 벗겼다. 그래도 그녀는 내 목을 놓아주지 않는다. 최은희는 오히려 내 목을 당기며 내 입술을 찾는다. 그녀는 내게 키스한 후에 내게 말했다.



"하아. .. 오늘은 잠이 잘 올 것 같아. 고마워. 가서 자요."



나는 그녀의 룸에서 나오면서 불을 끄고, 문도 닫았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내 침대로 와서 누웠다. 이제는 나도 마음이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최은희 일로 지금까지 계속 긴장하고 있다가, 이제야 그 긴장이 풀리는 것 같다.


최은희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기는 하지만,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진다. 그러다가 잠에 빠져든다.





[7]
한참 자고 있는데, 내 옆에 사람이 느껴진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최은희가 내 침대로 왔다는 말인가? 고개를 돌리고 보니까, 최은희가 몸을 옆으로 세워서 내게 등을 보이고 자고 있다. 우리 둘은 벼개만 따로 베고 있을 뿐, 같은 이불을 덮고 있다. 혹시 꿈이 아닐까? 나는 내 팔을 꼬집어보았다. 아픈 것을 보니까, 분명 꿈은 아니다.

나는 최은희의 머리를 들고 내 팔을 받쳐서 팔벼개를 베게 해주었다. 그녀가 나를 향하여 돌아눕는다. 나는 그녀의 등으로 팔을 둘러서 그녀를 안았다. 그녀도 내게 파고 들며 안긴다.



=*=*=*=*=*=*=*=*=*=*=



제가 멍청한 실수를 저질렀거든요.

어제 알바를 안 올린 줄 알고, 흐르는 강물처럼을 2편 연속으로 올렸습니다. 그런데 낮에 알바 올리려고 보니까 어제 올렸더라구요.

그러니까 문제는 하루에 2편식만 올려야 하는데, 어제는 3편을 올린 것입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저 꼭대기에는 사전통보 없이 삭제된다고 적혀있기는 한데 .. ..

요새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정신도 오락가락 하고 ..
벌써 은퇴하고 하산할 때가 된건가요? ㅋㅋ ...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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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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